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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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트럼프 참을성 필요…북미정상회담 전에 합의부터"

일정한 비핵화-일부 제재 맞바꾸는 '타협안' 제안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인내심'을 주문하며 충분한 사전합의 없이 성급히 3차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나서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미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미국이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고수하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과거 여러 차례 방북, 북한과 협상한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전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좀 더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합의문 없이 정상회담으로 바로 뛰어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말하자면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는 때때로 너무 참을성이 없이 안달이 나 있다. 많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창한 정상회담을 하는 걸 좋아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참모들로 하여금 북한의 양보를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가 정상회담 전에 일정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베트남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북미 간 입장차를 좁히는 대안으로 "'일정한 비핵화' 및 '미사일 억제'와 일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것"을 거론하며 "합리적인 타협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앞서 지난 12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모든 제재 해제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우리는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몰 딜은 (북미) 양측 모두에게 융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진전이나 활동을 동결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일부 제재 해제를 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밝힌 3차 북미 정상회담 용의와 관련, 지난 15일 "대화는 좋은 것"이라면서도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라고 일단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