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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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예방접종, 무료 접종 대상자의 기준은?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무료 접종 대상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 없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이전 출생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받아야 한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3671명이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발생률)는 6.94명으로 지난해 4.70명 대비 2.24명 늘었다.

 

A형 간염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16년 4679명, 2017년 4419명에서 지난해 2436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 5개월 만에 지난해 발생한 환자보다 1235명이나 초과한 상태다. 

 

특히 환자 10명 중 7명이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30~40대로 나타나면서 확산에 더욱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30~40대의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인 만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 환자 혈액을 수혈받거나 노출됐을 시 전파된다. 

 

예방을 위해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12~23개월의 소아나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내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이 등 고위험군의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본 측은 권고했다.

 

A형 간염은 심한 피로감과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을 동반하는 때도 있다. 

 

더불어 심하면 전격성 간염(간질환의 병력이 없는 환자에게 심한 간 손상이 발생해 급격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5~50일, 평균 28일이 지나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잠복기도 길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피로감과 배탈, 소화 불량 등은 언제든지 겪는 일이다. 따라서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도 A형 간염을 의심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