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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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뉴타운 CO₂ 배출, 런던 도심의 4분의1 [연중기획 - 지구의미래]

국내 지역별 배출량 첫 산출 / 녹지 많은 오창 산단, 은평의 3분의1 “ / 도시 개발방식에 따라 배출량 큰 차이”

도시개발과 토지이용 방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관측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지역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직접 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학교와 국립산림과학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립기상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합동관측을 통해 대기로 배출·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된 서울 은평 뉴타운 아파트 지역에서는 ㎡당 10㎏의 이산화탄소가 연간 배출된다. 이는 약 40㎏/㎡를 배출하는 런던 상업 중심지의 4분의 1 수준이다.

연구팀은 뉴타운 아파트 단지는 지역난방 이용 등으로 단지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해외 도시에 비해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서울보다 도시화가 덜 진행된 오창 과학산업단지의 경우 단위 면적당 은평 뉴타운보다 3분의 1 적은 3.7㎏를 배출한다.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슷한 인구밀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배출량이 많았다. 연구팀은 과학산업단지 부근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배출되는 출퇴근 차량의 온실가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도심과 달리 벼를 재배하는 농경지나 산림은 ㎡당 2.2㎏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자연 생태계는 연간 최대 3㎏의 온실가스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농경지와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홍진규 연세대 교수(대기과학)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도시와 농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정량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농경지와 산림을 도시로 개발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지만, 도시개발 방법에 따라 배출량은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