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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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뇌성마비 시로 세상과 소통 이대우 시인 5번째 시집 발간

이대우(앞줄)시인이 20일 박상돈 후원회장(뒷줄 오른쪽), 박운석 목사와 함께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와 북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렸다.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으면서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이대우(63)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을 내고 북 콘서트를 연다.

 

이대우 시인 북 콘서트 후원회(회장 박상돈)는  6월 1일 오후 3시, 천안 IB웨딩에서 이대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아침’의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북 콘서트에서는 시집에 수록된 ‘어머니 2’, ‘아침은’을 비롯한 이대우 시인의 자작시가 낭송될 예정이다.

 

시인은 선천성 뇌성마비 중증장애를 앓고 있다. 1997년 ‘나의 웃음이야기’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인은 신체 중에서 비교적 덜 불편한 왼손 검지 하나로 컴퓨터 자판을 클릭하여 다섯 번째 시집을 완성했다.

 

이번에 발표한 시집 ‘아침’에는 이대우 시인이 겪었던 삶의 애환과 어머님에 대한 사랑, 시를 향한 열정이 녹아있다. 어릴 적 메밀묵 속에 구겨 넣어 먹여주시던 어머니의 수면제, 그럼에도 애타게 그리운 어머니. 고난과 역경의 삶 속에서 그를 지탱시켜준 존재는 언제나 아침을 맞게 해주신 어머니다.

 

이번 행사의 후원회장을 맡은 박상돈 전 국회의원은 “어쩌면 한번 쯤 이라도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을 텐데 ‘내가 벌레가 되어 어머니를 갉아 먹었네’라는 시의 구절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힘든 삶의 과정에서도 그의 글에는 혹독한 단어 하나 찾아 볼 수 없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대우 시인의 글은 내게 위로와 새로운 소망을 주었다”며 “나도 이대우 시인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 콘서트에서는 이명환씨 등 4인의 시낭송가가 직접 시 낭송에 나선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