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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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직원할인 티켓 급증' 논란에 대한항공 해명 "개인 사생활이라…"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대한항공 직원들이 ‘반일 운동’ 여파로 공석이 늘어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직원 가로 싸게 구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대한항공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6일 시사저널은 대한항공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게시판에 ‘일부 직원들이 항공사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제드(ZED·Zonal Employee Discout) 티켓을 활용해 일본행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는 고발 글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오는 14일까지 인천 출발 일본행 제드 리스팅 숫자가 550명이나 된다”며 “‘기회는 이때다’라고 하는 직원, 가족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랍다”고 말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드 티켓’이란 항공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성 할인 항공권이다. 항공사는 비행기 출발 시점까지 아직 팔리지 않은 잔여석을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가족들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신청은 선착순이다. 사전 결제 후 리스팅(Listing·대기) 하다가 당일 최종적으로 공석이 되면 탑승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내에서는 ‘현재 시국과 맞지 않다’는 의견과 ‘개인의 사생활’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직원들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도 대한항공 직원들을 지적하며 “국민이 수수료 내고 취소한 티켓으로 여행할 생각이 드냐”고 비난했다.

대한항공. 연합뉴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제드’를 이용해 일본행 티켓을 구매한 직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 또한 지워진 상태로, 정확한 리스팅 수 집계는 항공편을 일일이 조회해야 하므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란이 된 550명은 임직원 2만명 및 가족을 포함해 10만명으로 추산했을 때 숫자는 많을지라도 타 항공사 대비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일본에 하루 41편 7000석 규모로 2주에 9만8000석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 측은 “개인의 사생활을 두고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제드’ 제도를 통해 여행지를 선택하고 티켓을 구매하는 것은 직원 개개인의 판단인 부분”이라며 “회사가 직원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을 강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