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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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나사, 달·화성 탐사 책임자에 사상 첫 여성 임명

스페이스X의 민간 상용 우주선 프로그램에도 깊이 관여

미국 기업 스페이스X가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하며 전세계적으로 우주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유인우주탐사 프로그램 책임자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기용됐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나사는 최근 소속 부서들 중 하나인 유인우주탐사부(HEO)의 부서장으로 캐시 루더스(사진)를 임명했다. 나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잔뼈가 굵은 루더스는 2014년부터 관광 등 상업적 목적의 우주선 승무원 양성 프로그램을 주도해왔으며 기업 및 민간인에 의한 우주선 개발을 장려해왔다.

 

최근 지구 상공 3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무사히 실어나른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 역시 제작과 발사 과정에서 루더스의 적극적 지원을 받았다.

 

스페이스X의 다음 목표는 오는 2024년까지 여성 우주인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일명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더 나아가 2030년대에는 우주 비행사를 화성까지 보내는 것이 스페이스X 및 나사의 꿈이다. 이 사업들을 책임질 사람이 바로 루더스라는 것이 나사의 설명이다.

 

나사 관계자는 유인우주탐사 프로그램 책임자가 된 루더스에 대해 “그는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우주에서 관광 등 상업적 시장을 개척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미국의 산업 기반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인 카렌 펜스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루더스의 나사 HEO 부서장 취임 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나사의 유인우주탐사 부서를 이끄는 첫 여성 간부가 된 캐리 루더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루더스야말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공학자이자 국민에게 헌신하는 공직자”라고 추켜세웠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아 여성 유권자 표심을 잡는 데 혈안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카렌 여사의 이 트윗을 리트윗하며 커다란 관심을 표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미 온라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Space.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