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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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학생·학부모 등 코로나19 추가 감염… 교육당국 비상

13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경기 용인 수지지역에서 고교생과 그 가족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 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원가와 번화가 등 생활권이 겹치는 데다가, 대다수 학교가 이번 주부터 방학에 들어가 감염병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용인시는 전날 코로나19로 확진된 죽전고 학생들의 가족과 동급생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수지구 죽전동의 50대 남녀 2명은 전날 확진된 죽전고 1학년 학생의 가족이다. 이들은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동거인 2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인근에 거주하는 죽전고 1년생 A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전날 확진된 동급생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죽전고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이날 오전 1학년 12개 반 중 이미 검사한 3개 반을 제외한 9개 반 학생과 교직원 등 300여명에 대해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지역 학생과 학부모 등 8명이 사흘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교육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지고 1년생 1명, 죽전고 1년생 3명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1일에는 대지고 1년생 B군이 첫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감염 학생들은 같은 반이거나 학교 밖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감염 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잇따른 확진 소식에 인근 학교들은 가정학습을 권장하는 등 학생들의 등교를 자제시키고 있다. 

 

인근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 상관없이) 같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라며 “(지역 학생들의) 생활권이 겹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향후 2주간 방학 기간에 학생들의 외부활동이 잦아져 감염원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방학 중 생활방역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생 감염 사례를 공유하고 방역 수칙을 재차 안내할 방침이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