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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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복된 배에서 두리안 집어간 주민 360여명 집단 식중독

몰려든 이들이 두리안을 챙기고 있다. 광시신문망

 

두리안을 실은 배가 전복되자 앞 다퉈 두리안을 집어간 이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광시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둥싱시에서 두리안을 가득 실은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배에 실려 있던 두리안 일부가 강으로 쏟아졌다.

 

당시 인근에는 근로자, 주민 등이 있었는데 사고를 지켜본 이들은 돕기는커녕 서로 두리안을 챙기기에 바빴다.

 

경찰은 이들을 통제하려 했지만 멀리서 배가 전복됐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든 이들까지 더해져 아수라장이 됐다.

 

이 중 일부는 배에 실려 있던 두리안까지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복 사고가 발생한 26일 저녁 마을주민 360여명이 구토,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대다수는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병세가 심해 입원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27일 시 보건당국은 “식중독 증세를 보인 이들 전원은 ‘배에서 주운 두리안을 먹었다’고 말했다”며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경로가 불분명한 음식은 먹거나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두리안을 잃은 상인은 몰려든 주민을 보고 포기한 듯 배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

 

신문은 “피해 본 이를 돕지 않는 한편 ‘모르는 사람의 음식을 먹지 말라’는 교훈을 잊은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