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수도권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3차 재확산… 정부 고강도 조치
호남권은 1.5단계 격상키로
공공기관·공기업은 23일 적용
정 총리 “이번 고비 못 넘기면
대규모 재유행 들어갈 수도”
수능 전 확산세 잡기 총력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호남 지역은 같은 날을 기점으로 1.5단계로 격상된다. 두 지역 모두 22일 현재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수능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부터 전국의 모든 공무원과 공공기관, 공기업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강화된 근무 지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이를 전파하는 경우 해당 인원에 대한 문책도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30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영향으로 전날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건 이상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현 유행 상황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일어났던 8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특정 지역이 아닌 일상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남혜정·이희경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