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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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롯데마트 등 가세… 새벽 배송 경쟁 ‘후끈’

코로나로 소비자 주문 크게 증가
2020년 시장규모 2조… 갈수록 늘 듯
최초 도입 ‘마켓컬리’ 입지 좁아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새벽배송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 수요가 늘어나고,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SSG닷컴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연동해 ‘오늘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배송이 완료된다. 경기 김포의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배송권역인 서울 전역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SSG닷컴 네오센터는 신선식품 약 3000개를 포함해 반찬류, 육아용품, 반려동물 사료까지 다양한 2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이진우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SSG닷컴 새벽배송을 포함해 올해 우체국택배와 24시마감 배송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제휴와 협업을 통해 11번가의 배송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온(ON)’을 경기 남부 및 서울, 부산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롯데슈퍼가 운영하던 경기 의왕과 부산의 프레시센터를 최근 롯데마트가 운영하게 되면서 새벽배송 범위가 확대됐다. 도축한 후 3일 만에 판매하는 극신선식품 ‘3일돼지’ 등 새벽배송 가능 상품군도 늘렸다.

2019년 6월 말 새벽배송을 시작한 SSG닷컴은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반영구적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배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도 SSG닷컴에서 새벽배송을 전담하고, 점포에서는 피킹앤드패킹(PP)센터를 구축해 당일배송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아침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현대식품관 투홈’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의 입지는 다소 좁아지고 있다. 마켓컬리 새벽배송 서비스가 후발주자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2018년 4000억원에서 2019년 8000억원, 지난해는 2조원 안팎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