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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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깊던 고3 아들, 접종 후 다발성 뇌출혈로 사망”…촛불 든 엄마의 울분

뉴스1 영상 캡처

 

“머리를 자르고 오겠다”며 학교에 간 고3 아들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백신 피해자 김 군의 어머니 강 씨는 허망하게 아들을 보내야 했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피해를 호소하는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가 주최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강 씨도 참석했다. 강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군에 대해 “2남 1녀 중 장남이다. 넉넉하지 않은 부모 밑에 자라면서 흔한 브랜드 옷 사달라고 조른 적도 없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군이) 백신 1차 맞은 후에는 가벼운 두통, 2차 접종 후에는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잇몸 출혈이 있고 난 뒤 속이 메스껍다고 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는 ‘체기’로 처방을 받았고, 김 군이 쓰러지기 전날에는 치킨에 밥을 한 공기 먹고 동생과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후 김 군은 월요일 등교 전 잇몸 출혈이 있다고 얘기했고 병원에 가자는 강 씨의 권유에 김 군은 “머리를 커트하고 오겠다”며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김 군의 담임선생님이 다급히 전화를 해와 “준우가 응급실에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에 있던 강 씨는 아들이 실려 간 병원으로 황급히 달려갔고, 도착했을 때 의사는 “외상의 흔적이 없는 아이가 뇌출혈이 다발성으로 일어나고 있다. 혈소판 수치가 너무 떨어져 있어 이대로 수술한다면 과다출혈로 사망해 수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사는 고3 건장한 아이가 왜 이같은 상황이 되었는지 피검사를 한 번 더 했고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다른 사례들과 아주 똑같다”는 답변을 했다.

 

김 군은 강릉에서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가 뇌수술을 하려 했으나 이미 과도한 뇌출혈로 코마 상태에 이르렀다. 김 군은 결국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사망했다.

 

강 씨는 “제가 주말에 일하면 (김 군이) 막둥이 동생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약속도 안하고, 여동생이 학원을 더 다니고 싶다고 해서 엄마 아빠 학원비 많이 들어가면 힘드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학원도 끊은 아이”라고 회고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코백회 집회에) 그래서 나왔다. 19년 동안 자신이 속상한 거 억울한 거 참고 살았는데 죽어서까지 억울한 말 한마디 못 하고 갔다”며 “그걸 풀어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원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강 씨는 백신 접종 안전성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백신 부작용의 사례, 백신 접종 피해자에 대한 통계 발표도 안 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생겼다”며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우리 같은 식구, 우리 같은 부모가 안 생기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씨는 “접종 후 얼마간이 지나도 몸에 이상 반응이 있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제도를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코백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은 피해자는 36만명, 중증환자는 1만1000명, 희생자는 1170명에 달한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과 피해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10월8일 기준 중증 이상반응은 5건, 사망 2건뿐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의 글이 연일 올라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