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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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서해대교 ‘해저터널’로 추진 가능성 커졌다

충남도, 용역결과 4개 노선안 제시

서해대교 상습정체로 필요성 커
안섬포구∼남양호 8.4㎞ 노선안
7.48㎞ 구간은 바다 밑에 건설
경제성·안전성 등 가장 유리 결론

상습정체 구간인 데다 강풍·낙뢰 등에 취약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최대 높이 62m)를 대체하는 우회도로가 건설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최근 마무리한 ‘제2 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11일 발표했다.

용역을 맡은 충남연구원은 충남 당진군 안섬포구에서 경기 화성시 남양호까지 8.4㎞ 구간을 해저터널과 접속 도로로 잇는 방안 등 4개 노선안을 제시했다. 제2 서해대교가 해저터널로 추진될 경우 최근 개통한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보다 길어 국내 토목공사의 또 하나의 역사가 쓰일 전망이다.

서해대교는 강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 재난 발생 시 차량을 전면 통제해야 하고 상습정체가 발생하고 있어 우회 대체도로가 시급한 상황이다.

서해대교 차량 전면통제는 2000년 11월 개통 이후 두 차례 발생했다. 2015년 12월에는 화재로 교량을 지탱하는 케이블이 끊어져 16일 동안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2006년 10월3일에는 29중 추돌사고 발생으로 하루 동안 전면통제가 이뤄졌다.

2019년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서해대교 차량 통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했다. 서해대교의 경우 10분간 평균 초속 25m의 강풍이 불면 전면 통제된다.

제2 서해대교는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거리 단축과 충남 서북부지역 산업단지와 경기 서남부지역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현재 서해대교 하루 평균 통행 차량은 8만9329대로 이미 포화상태이다. 주말·피서철에는 교통 체증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향후 통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서해대교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당진 석문국가산단∼화성 궁평항 18.9㎞(1안) △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 16.2㎞(2안)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 8.4㎞(3안) △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사거리 10.6㎞(4안) 등 해상교량 또는 해저터널 4개 노선을 비교 검토했다.

해양수산청, 해양경찰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자문위원들 의견 수렴 결과 안섬포구와 남양호를 잇는 3안이 경제성과 교통성, 시공성,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노선은 총연장 8.4㎞ 중 7.48㎞를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한다. 교량으로 건설할 경우 평택당진항 내 대형선박의 잦은 입출항과 해군 군사작전 수행, 기상악화 시 현재 서해대교와 동시에 통제받을 수 있는 상황 등을 감안했다. 사업비 또한 4개 안 중 가장 적은 7458억원이 소요되고 하루 통행 예상 차량은 2만9436대로 가장 많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제2 서해대교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선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25년 전 충남도가 그린 산업관광도로망 밑그림에서부터 시작한 보령해저터널과 같이 220만 도민의 역량이 결집하면 조속한 시일 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