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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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서울 尹 45.2% VS 李 29.7% [칸타코리아]

정권교체 희망하면서도 그동안 특정 후보 지지 꺼려했던 ‘부동층’

대선 임박하자 尹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과 관련 깊다는 분석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20대 대선의 사전 투표를 목전에 두고 표심의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20대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을 했는데 앞선 칸타코리아(2월 23~24일·조선일보) 조사와 비교하면 서울과 대구·경북 지지율이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끝까지 누구를 찍을지 망설여왔던 전통 지지층들의 표 쏠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선 조사에서 윤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47.7%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17.7%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반면 28%를 기록했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8.2%로 급락했다. 

 

야권 단일화의 결렬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전통 보수층이 윤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60대 이상 유권자의 표 쏠림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60대 이상 유권자 중 62.4%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6%였다. 앞선 조사에서는 60대 이상의 경우 윤 후보 51.5%, 이 후보 28.8%였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윤 후보가 10%포인트가 넘는 추가 지지율 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후폭풍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의 민심도 요동치게 만들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이전 조사에서 각각 36%, 34.6%로 팽팽한 양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우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45.2%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29.7%)를 15.5%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정권 교체를 희망하면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꺼려했던 부동층이 선거가 임박하자 윤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다 유권자가 소속된 인천·경기 지역은 여전히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보이는 모습이다. 앞선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6.9%, 32.9%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 후보 41%, 이 후보는 36.1%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이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부울경의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은 55.8%, 이 후보 지지율은 28.8%로 집계됐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부울경에서 30% 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 후보 입장에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역대 대선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충청 지역 유권자의 48.6%는 윤 후보를, 29.5%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