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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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준비 수험생 ‘성적관리’ 최우선

2023학년도 2만1235명 선발

학생부교과 전형 비중 72% 달해 최다
일부 전형 수능최저학력 적용도 대비

올해 9년차를 맞은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학생들의 지역이탈현상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도입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거점국립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인원을 뽑는데, 2023학년도 선발인원은 2만1235명으로 총 모집인원의 6.1%를 선발한다. 일반전형에 비해 다소 낮은 경쟁률과 합격결과를 보여 지원 자격을 갖춘 수험생이라면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1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의 특징으로는 학생부교과 선발 비중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선발인원을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 1만5234명(71.7%), 학생부종합 5518명(26%), 정시 383명(1.8%), 실기/실적 70명(0.3%), 논술 30명(0.1%) 순이다. 지역인재전형을 염두에 뒀다면 학생부교과 성적 관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다만 제주대, 한국교원대 등 일부를 제외한 초등교육과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고 있고 경북대, 부산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대학의 요강을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정시에서는 의약학계열의 선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경상국립대 의예, 충남대 의예 등은 일반전형에 비해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일부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지역인재(학생부교과전형) 전체 101개 전형 중에서 48개 전형(47.5%)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일반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 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따라서 교과성적 관리와 더불어 수능 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지역인재전형 합격결과가 더 높은 경우들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2022학년도 강원대 간호학과(인문사회계열) 일반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8이내, 최종등록자의 학생부교과 평균등급은 3.33이었는데 지역인재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9이내, 최종등록자의 학생부교과 평균등급은 2.94이었다. 수능에 자신감이 붙은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더 높게 설정된 일반전형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대학의 수나 모집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학령인구 감소 국면에서 지방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지형이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낮은 내신 성적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