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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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에 바이러스 합성…선 넘은 대만 방송

지상파 방송서 ‘韓 코로나 뉴스’ 보도하며 국기에 CG처리
게시자 “혐한 뉴스, 한두 번이 아냐…보고만 있어야 하나”
지난 3월 16일 대만 지상파 방송국 TVBS 뉴스가 우리나라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하면서 태극 문양에 바이러스 모양 CG를 입혔다. TVBS 유튜브 갈무리. 뉴스1

 

대만의 지상파 방송국이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을 전하면서 태극 문양에 바이러스 형태의 CG를 합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대만에서 혐한 뉴스가 나오는 게 한두 번이 아니라며 개인이 아닌 공영방송이나 신문사에서 이런 저급한 짓을 하는 걸 놔둬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18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 넘은 대만’ 등 제목의 게시물이 퍼졌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달 29일 누리꾼 A씨가 개인 SNS에 올린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A씨 글에 따르면 대만 TVBS 뉴스는 지난달 16일 우리나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신규 확진자는 전 세계 인구의 3할을 차지한다. 사망도 급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자 수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만명을 돌파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보도 화면 배경에 태극 문양의 CG였다. 매체는 태극기를 띄운 뒤 네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는 그대로 둔 채,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에 바이러스 모양의 CG를 덧입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에서 중국 동방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설명할 때 대만항공 전직 기장 출신인 왕펑이 아시아나 항공사의 모형기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에서 혐한 뉴스가 방송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FTV 갈무리. 뉴스1

 

이에 대해 A씨는 “지상파 방송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한 국가의 국기에 CG 처리해서 만들어도 되냐”라며 “대만의 혐한은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만 자체에 너무 관심이 없어 이러나저러나 모르기도 했고,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대만에 거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개인이 아닌 공영방송이나 신문사에서 자꾸 지저분하고 저급한 짓을 하는 걸 계속 놔둬도 되겠냐”라고 토로했다. 

 

또한 “대만 뉴스에서는 항상 한국을 코로나 방역 비교 대상으로 둔다”며 “대만에도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식의 지상파 보도는 외국인들에게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씨는 “한국에서 아무 얘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끊임없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내는 걸까? 앞으로 그냥 두고 보는 게 아닌 제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미개하다”, “대만도 중국과 다를 게 없다”, “일본 따라서 혐한하냐”, “수준 낮다”, “대만은 중국과 일본의 안 좋은 점을 다 갖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보도는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한편 앞서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3월 22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보도하면서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등장시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논란을 접하고 즉각 조치에 나서자, 유튜브에서 영상이 비공개 처리되기도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