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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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올림픽평의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발표"

집행위서 연기 결정…1년 미뤄진 2023년 개최 유력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고 6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

 

CCTV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 사무총장이 9월 10∼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새 개최 날짜는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고 소개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형식의 집행위를 열어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OCA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구성하는 아시안게임 태스크포스(TF)에 새 대회 기간을 결정하도록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1년 늦춰 2023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한 의료인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주민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연기 사유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한 달 넘게 지속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항저우는 장기간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약 180㎞)에 있어 대회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었다.

 

AFP 통신이 지난달 23일 OCA 관계자를 인용해 아시안게임 연기설에 불을 지폈고, OCA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초청한 호주와 뉴질랜드는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참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중국 청두에서 6월에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연기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촬영된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경기장 전경. AFP연합뉴스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상 개최를 가늠할 국제 이벤트로,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OCA의 대회 연기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와 OCA 45개 회원국은 참가국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1년 연기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연기된 2020 도쿄하계올림픽의 사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지구촌을 덮친 202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그해 7월에 열기로 한 도쿄 하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전쟁이 아닌 이유로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첫 사례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포함한 5자 협의로 도쿄하계올림픽은 역사상 처음으로 홀수 해인 2021년 7월에 개막했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출범해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