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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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포서 SLBM 발사… 합참 "심각한 위협, 즉각 중단하라"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2시 7분쯤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에 있는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한미간에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19일 시험발사한 미니 SLBM과 제원이 유사하다. 이 미사일은 당시 고도 60㎞, 비행거리는 약 590㎞로 추정됐다. 같은해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미니 SLBM은 기존 북극성 SLBM보다 크기를 줄였다. 

 

이 SLBM은 잠수함에 탑재된 수직발사관에서 사출될 때 미사일 동체의 중심을 잡으면서 방향을 조절하는 날개인 격자형 그리드핀(보조날개)과 수중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물 밖에서 엔진을 점화할 때까지 엔진을 보호하는 덮개 등 기존 북극성과 유사한 특성이 있었다.

 

하지만 미사일 지름이 1m 미만으로 나란히 전시된 북극성 (1.1m)이나 북극성-5형(1.8m)보다 작았다, 

 

북한이 운용 중인 잠수함은 크기가 작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수량에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려고 소형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탄두 모양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처럼 길고 뾰족하다. 

 

모습 드러낸 신형 SLBM 지난 4월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에 모인 주민·학생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신형 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등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016년 8월 첫 SLBM인 북극성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 2일에는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2021년 1월 14일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올려진 북극성-4형과 5형을 공개했다.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선 신형 SLBM을 공개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지난 4일 낮 12시 3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3일 만이다. 올해 공개된 15번째 무력시위다.

 

올해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김일성 생일 제110주년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등 대형 정치행사가 몰려있던 지난달을 제외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간격이 예년과 비교할 때 훨씬 짧아지고 있으며 종류도 단거리에서 장거리까지 다양하다.

 

SLBM은 북한이 북극성,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고, 북극성-4형과 5형 등을 열병식에 선보였으나 아직까지 대량생산이나 실전배치가 이뤄진 정황은 없는 상황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 SLBM은 시험개발단계로 양산 및 전력화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SLBM 탑재 잠수함도 시험용인 고래급 외에는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3000t급 도산안창호 잠수함에 SLBM을 탑재했으며, 최근 연속발사에 성공했다. 북한보다 늦게 개발에 착수했지만, 전력화 속도는 한 발 빠르다. 북한으로선 SLBM의 실전능력과 기술적 수준을 과시하고 전력화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