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 버린 일상이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공과 여행, 지역축제를 통한 자치단체와 기관들의 마케팅 등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폐쇄’ 수준에 들어갔던 김해국제공항이 원상회복을 위한 힘찬 날갯짓으로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25일까지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취항 항공사업자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부산광역시 국제항공노선 확충 지원조례’에 따른 것으로, 공모 대상은 공고일 기준 최근 1년 이상 김해공항에 취항한 적이 없는 2500∼5000㎞ 이상 중장거리 여객노선이다.
부산시는 항공 관련 전문가 등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서의 노선 적합성과 항공사 및 운항계획 적정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제선 신규취항 항공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정된 항공사가 장거리 노선 신규취항 이후 평균탑승률이 기준탑승률(80%)에 미치지 못해 운영손실이 발생할 경우, 최대 1년간 시가 지원한다. 항공 운영 지원은 운항 편당 중거리 노선은 500만원, 장거리 노선은 800만원으로 10억원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김해공항 국제선의 검역 지원체계를 유지하는 등 다른 지방공항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의 국제선 운항노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은 칭따오(중국)와 괌, 사이판 등 3개 노선이 운항 중이고, 이달 말 후쿠오카(일본)·다낭(베트남)·세부(필리핀)·방콕(태국)·싱가포르 등 5개 노선이 추가 운항에 들어간다.
크루즈를 통한 해양여행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크루즈 선사인 ‘실버시’(silversea)가 전남 여수항에 입항한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2022’에 참가해 기항지 설명회와 개별 면담에 나서 실버시 유치에 성공했다.
여수시와 전남관광재단이 먹거리, 향일암, 낙안읍성 등 선사 맞춤형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모든 객실이 스위트로 구성된 실버 셰도우(Silver Shadow)호와 실버 위스퍼(Silver Whisper)호도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여수에 2023년까지 3항 입항할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객은 1000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 캐러비언’과 ‘카니발’, ‘노르웨이지언’ 등과도 개별 상담을 갖고 여수 크루즈 기항지 및 관광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알린 덕에 로열 캐러비언은 한국 기항지 개발에 관심이 보이며 추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제주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와 함께 6월5일까지 ‘제주 마르쉐 2022 in 오사카 코리아타운’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관서지역 최대 규모의 오사카 코리아타운에서 열리는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국을 방문하는 대신 한국 식당을 찾아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일본 한류 팬층에 대대적으로 제주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를 통한 마케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제24회 함평 나비대축제에 무려 17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열린 함평 나비대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16만6726명으로, 입장료 수입만 7억200여만원에 이른다. 지역 주민이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장은 1억71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각종 판매장 매출과 부스 임대료 수입 등을 합치면 전체 매출은 7억6700여만원에 달한다. 지역 상가와 함평 주요 관광지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축제 기간 식당가와 커피숍은 물론, 돌머리해수욕장·주포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들도 관광객들로 붐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