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내항 일대를 세계적 항만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근대 문명이 시작된 내항의 부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도권 해양관광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다짐이다. 11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유 후보는 “원도심인 제물포는 향후 수변공원과 쇼핑·주거, 청년 창업공간 등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윤석열정부에 대해 “곳곳이 가시밭길”이라고 말했다. 170여석의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라고 비판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회 통과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인천·서울·경기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2년 뒤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야당이 횡포를 부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새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고, 인천의 미래를 이끌 인물이라고 자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의 주요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송도·청라·영종 등 관내 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많이 성장했다. 원도심은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며 공동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과거 중심지였던 중구·동구를 첨단기술을 접목한 암스테르담형 고급 수변도시로 만들겠다. 대상 부지인 내항 182만㎡ 소유권을 해양수산부로부터 확보한 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는 하버시티로 재탄생시키겠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인전철·고속도로 지하화를 비롯해 문화·체육·여가·편의 시설과 주차장의 고른 확충,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금융·주택 정책 도입도 구상 중이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2015년 6월 인천·서울·경기, 환경부 등이 4자 협의체를 꾸렸다. 선제 조치로 매립지 전체 소유권 양도, SL공사 관할권 이관, 쓰레기 반입료 50% 가산금 징수 뒤 인천시 특별회계 전입,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등 주변 지원사업 협력 내용이 담겼다. 합의사항 첫 번째이자 핵심이 대체매립지 조성인데 이를 확보하지 않았다. 인천시만 자체 매립지를 만든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당초 합의에 따른 절차들을 병행해야 한다.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최근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 5호선 검단·강화 연결 등 인천의 여러 공약 현장을 둘러본 뒤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이 되면 각종 정책이나 사업을 정부와 협의해 조기·적기 추진하고, 관련 예산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이 윤석열정부에서 성큼 도약했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받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인천은 나름대로 정서·문화가 있고 정체성·자존심이 있는 인구 300만 대도시다. 정치인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에 출마하려면 가치와 명분이 반드시 요구된다. 이 고문의 출마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내리 5선을 한 송영길 후보는 서울로 갔다. 인천은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 이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는 민주당의 행태가 놀라울 뿐이다. 이 고문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다. 계양을 주민과 인천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이 고문의 처신과 민주당의 판단에 분노해 퇴출시킬 것이다.”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박남춘 후보를 평가한다면.
“무능·무책임·불통의 ‘2무1불’ 행정을 보여 줬다. 인천발 고속철도(KTX) 개통을 당초 2021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하고 수도권 매립지 4자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임기 중 벌어진 붉은 수돗물 공급 사태로 한여름 63만여명의 시민들이 고통과 불편의 시간을 보냈다. 박 후보는 사고 발생 19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1년 뒤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무능·무책임·불통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투표로 뽑힌 지도자가 어떤 마음가짐 및 비전·경륜을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그 도시와 나라의 앞날이 결정된다. 오랜 기간 행정·정치 활동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도덕성이나 청렴에 있어서도 부끄러움이 없다. 시민들 사이에서 ‘인천이 좋아’란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일하겠다. 내 고향 인천을 위해, 시민 행복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