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관내의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원까지 키우는 ‘e음경제 100조 도시’ 완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전자화폐 인천e음 업그레이드 버전인 공공은행 형태의 인천e음뱅크 설립으로 지역밀착형 관계금융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박 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합리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생 학자금 대출,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의 근거이자 독소 조항이 담긴 인천시·서울시·경기도를 비롯해 환경부가 서명한 “4자 합의를 필요하다면 파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자체매립지 에코랜드 조성을 위해 토지 매입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국 최초 0∼12세 완전 무상돌봄을 비롯해 어르신 수당 10만원, 버스비 무료,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등 65세 이상 효드림 3종 세트 전략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정 우수 도시로 거듭난 인천시의 민선 8기 정책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재정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우수 기관으로 뽑히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이다. 허무맹랑한 토건 사업을 벌여서는 안 된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너무나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확실한 대책이 요구된다. 그 복안이 역내 소비를 촉진한 인천e음 플랫폼 기반의 e음경제 100조 도시 실현이다. 선제적으로 e음카드를 청소년, 어르신, 임산부용 등 세분화해 특화된 혜택을 드리겠다. 기업들 간 거래에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e음 비즈니스 카드를 선보여 35만 중기인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다.”
-여러 복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어린이날 100주년이던 지난 5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을 약속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민선 7기 0세부터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과 중·고교생 교복 제공, 전 학년 무상교육 등 전국 첫 ‘3무(無) 교육복지’ 도시를 실현했다. 이제 완전한 무상돌봄을 추진하겠다. 어린이집 보육료 이외 학부모들이 부담했던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등 연간 200여만원에 달하는 필요경비를 전액 지원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등원·퇴원 도우미를 배치할 방침이다.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과 함께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전환, 직업재활시설 훈련수당 지급 등으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구상을 설명해 달라.
“앞서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다. 그간 발걸음은 시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관련 주민대책위원회에서 지지 선언을 한 것이 증거다. 하지만 2015년 당시 시장이었던 유정복 후보가 체결한 4자 합의가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 잔여부지 15%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조항 때문에 서울시와 경기도는 대체매립지를 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연장만 바랐다. 잘못된 4자 합의만 믿고 있다간 수도권매립지를 영원히 쓸 수도 있다. 2025년 가동 중단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다. 옹진군 영흥면에 들어설 에코랜드는 최소 소각재만 묻는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이다.”
-사통팔달 교통 대책은.
“그동안 상하수도와 도로, 공원, 주차장 등의 시스템을 혁신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별 특색을 담은 ‘동네마다 랜드마크’를 마련하고, 이를 촘촘한 교통망으로 잇는 ‘도심마다 역세권’을 완비할 계획이다. 어디에 살아도 10분 내 찾아갈 수 있는 녹지공간과 문화시설 같은 두드러진 인프라를 갖출 것이다. 아울러 인천지하철 3호선과 친환경 트램 노선 구축으로 순환 교통체계를 완성하겠다. 교통망이 집중적으로 교차하는 16곳엔 트리플 역세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벌이고자 한다. 경인선과 인천대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교통은 지하로 내리고, 시민들의 삶은 지상으로 올릴 것이다.”
-박 후보가 인천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지금껏 두 명만 재선에 성공했다. 단체장이 자주 교체되면서 중요 정책들 역시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혔다.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후퇴하는 시정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자치단체장의 공약 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민선 6기와 비교해 재정, 일자리, 복지, 행정 투명성, 국비 확보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월등히 앞섰다. 이런 객관적 지표들이 300만 시민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제 고향 인천은 자존심 그 자체다. 인천의 자존심을 살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세우는 데 모든 것을 쏟았던 4년이었다. 언제나 그래왔듯 묵묵히,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미래로 전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