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을 지닌 전주한지 원형을 보존하고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이 전북 전주에서 문을 열었다. 전통한지를 계승하는 후계자 양성과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생활한지 예술품 등을 전시해 한지의 대중화·세계화를 이끄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 서서학동 흑석골 일원에 전통한지 제조시설인 ‘전주천년한지관’을 조성해 전날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질 좋은 한지를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지원형을 학습·체험할 수 있는 한지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부터 8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지 3736㎡에 지상 2층(연면적 874㎡) 규모로 건립했다. 이로써 전주시는 전통한지를 계승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 이어 또 하나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1층에는 초지방과 도침방, 건조장, 한지저장고 등을 갖췄다. 전통방식의 한지를 제조·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한지문화 확산을 위한 전시관과 회의실 사무실 등 문화·사무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향후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후계자 양성교육과 한지 원료 보급 사업, 한지 제조기술 책자 발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생활한지예술과 한지조형 전시기획, 기업 연계 협업 등 전주한지 대중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전주천년한지관을 통해 전통방식의 고품질 한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다채로운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대중화·세계화를 이끌 계획이다. 앞서 시는 전주한지의 원형 보존과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한지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한지 원료 닥나무 수매 사업, 전주한지장 지정,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 전달, 전주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는 바티칸 교황청과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 등으로부터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며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한지의 원형을 보존·계승하고 새로운 전통문화관광 콘텐츠를 창출해 한지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앞당기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한지 생산시설이 자리한 흑석골은 학산(해발 360m)에서 남고산(247m), 고덕산(603m)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물이 깨끗하고 풍부해 예로부터 수작업 방식의 ‘전주한지’ 제조 시설이 밀집해 ‘한지골’로도 불리고 있다.
전통한지 세계화 핵심 거점 탄생
기사입력 2022-05-25 01:05:00
기사수정 2022-05-24 19:21:25
기사수정 2022-05-24 19:21:25
지상 2층 규모 ‘전주천년한지관’
후계자 양성·체험프로그램 등 추진
기업 연계 협업 등 대중화 사업도
후계자 양성·체험프로그램 등 추진
기업 연계 협업 등 대중화 사업도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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