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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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차례 대신 해외여행…韓 국민, 日 가장 많이 찾았다

올해 설 연휴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례문화가 많이 바뀌면서 설이나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대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전체 국제선 탑승객 중 일본 노선 승객 비율이 65%를 차지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에어부산이 운항한 21개 국제선 노선 탑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노선 탑승객이 3만6182명을 기록하며 전체 국제선 탑승객(5만5371명)의 6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부산~후쿠오카(9977명), 부산~오사카(7476명), 인천~오사카(5402명), 인천~나리타(4849명) 등 일본 노선 대다수가 많은 이용객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타이베이, 부산~방콕, 인천~나트랑 노선 등 대만이나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을 많이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중 오사카와 삿포로 노선은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2019년 설 연휴보다 10% 이상 더 많은 탑승객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설 연휴 기간 총 48편의 항공기를 띄웠는데, 평균 탑승률이 95%를 기록했다. 또 부산~방콕(94%), 부산~삿포로(94%), 인천~나리타(91%) 노선 등 대부분의 노선에서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항공편이 사전에 매진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올 설 연휴기간 차례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이들 중 65%는 일본을 찾았고, 나머지는 대만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했다. 사징은 에어부산 A321LR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이번 설은 본격적인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에서 맞은 첫 명절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 데다, 이상기후로 인한 북극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는 바람에 설 전후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따뜻한 동남아 국가로 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설 연휴 해외여행객들이 쏟아지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 대다수 국제선 노선이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하자 항공사측도 적잖게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봄방학이 이어지는 2월말까지 당분간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단거리 노선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2월말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