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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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고령화 가속… 65%가 연 1000만원 못 벌어

농가 2.3% 줄어 100만가구 붕괴
65세 이상 비율도 첫 50% 돌파
정부, 지역재생 등 농촌소멸 대응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가 100만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농촌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농가는 물론이고 어가와 임가에서도 고령화 추세가 이어졌다. 농어촌 인구가 빠르게 늙어감에 따라 정부는 소멸을 막기 위해 공간을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 용소골의 비탈진 밭에서 한 노인이 호리소와 함께 봄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를 보면 작년 12월1일 현재 우리나라 농가는 99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와 전업, 도시 이주 등으로 전년보다 2만4000가구(2.3%) 줄었다. 이는 농업조사가 시작된 1949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체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4.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농가 인구도 줄었다. 지난해 20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7000명(3.5%) 줄었다.

고령화는 더욱 깊어졌다. 70세 이상이 76만7000명으로, 전체 농가 인구의 36.7%를 차지했다. 60대 64만명(30.7%), 50대 31만2000명(1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52.6%에 달해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농가 인구 2명 중 1명꼴로,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18.2%)과 비교해도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가구원 수를 보면 2인 가구가 전체 농가의 57.5%로 가장 많았으며, 1인 가구도 22만6000가구로 22.6%를 차지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농가의 64.5%는 1년에 농·축산물 판매로 버는 돈이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 버는 농가는 4.2%에 그쳤다.

농축산물 판매처는 농협·농업법인이 전체의 35.5%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직접 판매 30.9%, 수집상 7.1%, 산지 공판장 6.3% 순이다. 전년 대비 정부기관은 35.0%, 산지 공판장은 10.3%, 수집상은 4.7% 각각 감소했다.

어가 상황도 유사했다. 지난해 4만2000가구, 인구는 8만7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1.8%(800가구), 4.1%(3700명) 줄어든 수치다. 고령인구 비율은 48.0%로 전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육림업, 벌목업 등 임업 가구나 나물·버섯 등을 기르는 재배 가구 등을 일컫는 임가는 9만9000가구, 인구는 20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400가구(1.4%), 5800명(2.7%) 각각 줄었다. 임가 고령인구 비율도 52.8%로 전년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농촌소멸 대응 추진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과 보금자리주택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139개 농촌 지역 시·군별로 3개 안팎의 ‘재생활성화지역’을 설정하고 주거·산업·서비스 기능을 계획적으로 배치해 언제 어디서나 불편이 없는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