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피식대학, 지역비하 논란 결국 사과 “제과점·백반집에 직접 사과”

사진=유튜브 ’피식대학’화면 캡처

 

'지역 비하'로 질타를 받은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 측이 결국 논란 일주일 만에 사과했다.

 

'피식대학'의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지난 18일 소셜 미디어에 최근 논란이 된 '메이드 인 경상도'의 경북 영양 편과 관련 빵집·백반집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시는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삭제 없이 읽었다.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돼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다며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한 이유를 전했다.

 

이들은 영양군에 대해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물 이네" "할머니 맛" 등의 무례한 말들을 쏟아냈는데 대다수 누리꾼들은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피식대학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해당 영상에서 이들이 상호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난을 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대해서도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방문해 사과했다고 했다.

 

그들은 "제과점 사장님께 점내에서의 무례한 언행들과 배려 없는 맛 평가에 대해 깊게 사죄드렸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먼저 동석해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고 사장님께서 본인은 괜찮으시다며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백반식당 사장님께도 "저희의 무례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 드리며 이번 일로 인해 저희의 부족함을 인지하게 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에 사장님께서는 우리 모두 실수를 하는 사람이다, 첫 번째는 실수이지만 두 번째는 잘못이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질책과 함께 다독여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식대학 측은 "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피해와 심려를 끼친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하고 계신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영양군과 영양군의 특산품에 대해서도 경솔한 발언을 해 불쾌한 감정을 들게 했다. 영양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시는 영양군 주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금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문 게재와 함께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영양서 촬영한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게재했으나, 해당 영상에서 가게 상호를 그대로 노출한 채 음식에 대해 혹평하는 장면 등이 담겨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후 구독자가 300만명이 넘는 채널에서 이와 같은 영상을 올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에서 이들의 행태와 관련 구독 취소 운동이 일기도 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