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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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EPL 4연패’ 모든걸 다 이룬 맨시티…과르디올라 감독 “다 끝났다, 다음 단계는?”

“이룰 게 없다. 다음 단계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해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사상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이끈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거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 출발에 대한 뜻을 밝혔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연합뉴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널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맨시티는 시즌 막판 7연승을 달려 자력으로 우승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일 웨스트햄전에서 패배나 무승부를 하고 아스널이 승리할 경우 우승을 놓칠 수 있었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웨스트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우승하는 대업을 이뤄냈다. 100년이 넘는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에서 4연패를 이룬 팀은 이전까지 없었다. 최근 7년간 무려 6번의 우승. 명실상부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이래 총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엔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을 가져간 최초의 팀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물리치고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을 들고 리그, FA컵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웨스트햄전에 승리한 뒤 “작년 이스탄불 경기가 끝난 뒤 난 ‘이제 끝났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계약은 남아있었다. ‘아무도 (EPL) 4연패는 하지 못했으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음 단계는 뭘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그는 “모든 게 끝나고 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남은 동기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AP연합뉴스

더는 맨시티에서 이룰 게 없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까지인 현 계약 기간이 끝나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도 “현실은, 내가 머무는 것보다는 떠나는 것에 더 가깝다”며 “구단과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맨시티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음 시즌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계약을 연장해) 8∼9년째 함께하는 건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올 시즌 맨시티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맨시티는 25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승리하면 맨시티는 두 시즌 연속으로 EPL과 FA컵에서 모두 우승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과 FA컵을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팀은 없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2∼3일만 즐기고, 다시 FA컵 결승전을 준비하기를 원한다. 할 일은 가능한 한 열심히 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