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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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메신저를 공격하지 마라

케냐에서 부패한 정부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거리에서 기자들이 “메신저를 공격하지 마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손에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국제적 관심이 덜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였음에도 시위 상황과 민간인 피해 등이 케냐 바깥에 비교적 널리 알려졌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에 나서 시위 양상을 적극적으로 알린 기자들의 공이 컸다. 이렇게 알려진 케냐인들의 목소리는 마찬가지로 부패한 정부에 신음하던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이웃 국가 국민들까지 자극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케냐 정부는 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활약이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하자 시위 현장에 나선 기자들을 공권력을 동원해 여러 차례 공격해 언론계뿐 아니라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