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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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가 매수용?… 신용잔고 9500억대 ‘쑥’

석 달 새 30% 넘게 하락 ‘과도’ 판단
개미들 자금 유입… 빚투도 크게 늘어

3분기 실적 둔화로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사이 ‘빚투’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전날 기준 9515억원에 달했다. 지난 2일 8703억원에서 4일 924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7일 9236억원으로 후퇴했다 9500억원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통상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신용잔고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11일 8만88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30% 넘게 빠진 상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지난 7일까지 9조59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79조원)과 영업이익(9조1000억원)이 시장 눈높이를 밑돈 만큼 과감한 빚투가 당장 ‘주가 상승’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일인 전날 낙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실적 영향이 낮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