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캠프, 선거 막바지 바이든과 거리를 두다. 하지만 바이든은 소외되길 원하지 않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40%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 중도 사퇴한 대통령, 고령·인지력 논란에 최근에는 막말 논란까지 일으킨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캠페인이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복수의 백악관 및 해리스 캠페인 관계자 등을 인용, 해리스 부통령 캠페인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행사가 “해리스에게 피해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인들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전 공동 유세 일정 등을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팝스타 비욘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등과 공동 유세를 벌였지만 바이든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대통령 측근은 NYT에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비욘세”를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유세에 나서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여전히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유세에 더 나서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쓰레기’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두고도 해리스 부통령이 진화에 나서며 진땀을 흘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발언을 해명했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하자면, 저는 사람들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에 따른 어떤 비판에도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 바이든 대통령은 39%로 나타났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