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장애아를 포함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세밑 나눔을 실천했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10분 북구 덕천지구대 앞에는 택배 상자 1개가 놓여져 있었다. 현장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확인해보니 상자 안에는 1000원짜리 지폐 30장(현금 3만원)과 손편지(사진), 저금통, 어린이용 패딩, 김장 김치 등이 담겨 있었다.
손편지에는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이자 기초수급자로 소개한 작성자가 “폐지를 팔아 마련한 돈이라 깨끗하지 않고 꾸깃꾸깃해서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했다”며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지 않아 금액이 적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막내의 생일을 맞아 아들에게 뜻깊은 하루를 만들어주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돼지저금통은 삼남매가 용돈을 모은 것”이라며 “예쁜 삼남매 저금통 받아주세요.”라고 글을 마쳤다.
경찰이 지구대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편지 작성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인이 상자를 내려놓고 지구대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깨끗한 천원짜리로만 30장…장애아 키우는 기초수급자의 ‘세밑 온정’
기사입력 2024-12-25 06:00:00
기사수정 2024-12-25 01:13:00
기사수정 2024-12-25 01:13:00
부산 덕천지구대에 김치·저금통
폐지 팔아 모은 1000원 30장도
폐지 팔아 모은 1000원 30장도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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