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새벽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선동에 나서자, 강성 지지자의 국회 난입 가능성까지 고려해 의원 전원 국회 대기를 지시한 것이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상대기령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관저 인근에 모인 지지자에게 “우리 더 힘냅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친서를 보낸 것이 사실상 ‘극우세력 동원령’을 내린 것이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극단적 상황에 치달을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저희는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편지로 실제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당 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모든 국가기관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최근 여야 합의를 요구하며 보류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헌법재판소에 관련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