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수술 건수 급감, “초음파 검사 종합검진에서 빼야”

과잉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갑상선암의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갑상선암의 수술 건수가 선진국에 비해 많은 수치라며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2010년 3만3234건에서 2012년 4만2969건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3년에는 4만27건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만1464건으로 20% 이상 급감했다. 갑상선암 수술건수가 가장 많은 해에는 5만3000건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지난 6월까지 수술건수가 1만2167건으로 집계돼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높은 갑상선암 진단·수술 건수는 국제사회에서도 수차례 조롱거리가 됐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폐, 자궁, 결장 등 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갑상선, 전립선, 유방암 등은 조기진단과 수술이 수명을 늘려준다는 근거가 없다”며 “이러한 사실은 20세기 초반 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때부터 알려진 일인데 한국사회에서 이렇게 진단·수술 건수가 많은 것은 ‘과학에 대한 미신’이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처럼 과다한 갑상선암의 진단과 수술을 막기 위해서 지난해 3월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 등 의사는 ‘갑상선암 과다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를 조직하고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갑상선암 발생이 52.8명으로 미국(13.2명), 영국(3.2명), 일본(4.4명)에 비해 4~16배 정도 많지만 갑상선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0.2~0.5명으로 다른 국가들과 차이가 거의 없다”며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갑상선암의 진단이 과다하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암검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암 검진 지침에서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일상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이미 갑상선에 생긴 혹을 발견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갑상선학회에서도 5㎜ 이하의 갑상선 결절(덩어리)에 대해서는 세포검사도 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든바 있다. 하지만 의사연대는 “국내에서 수술한 갑상선암의 30%가 5㎜ 이하였다”며 “갑상선학회는 자신들이 만든 가이드라인조차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사연대의 서홍관 교수는 “갑성선암 진단건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적정 갑상선암 진단건수는 1년에 2500건 정도가 적당하다고 때문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제외해서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이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