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정책 완화기조 지속…금융안정 유의"

"경제체질 개선·성장잠재력 확충 위해 구조개혁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한은 별관 8층에서 열린 '2016년도 시무식'에서 "올해 통화정책은 새로운 물가안정목표 하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도록 완화 기조를 지속하면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유지, 가계의 실질구매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완만하고 물가상승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성장과 물가의 하방리스크에 유념하면서 거시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더불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는 경제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이며 이를 위해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구조개혁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수출과 내수 그리고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조 복원 등을 통해 대외여건 개선 시 우리 경제가 남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감독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조달 애로가 심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과 자금 흐름을 적절히 관리하고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단계별 종합대책을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수출 부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미국 정책금리 인상,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으로 우리 경제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새해에도 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요인들이 곳곳에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새로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근접하도록 노력하고 경제전망의 오차를 줄여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유효성을 높여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지만 예견된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라면서 "비관론에 매몰되기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대처하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