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우리 경제 한순간에 잘못될 수도"

崔부총리 “세계경제 리스크 심각
구조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李 고용장관 “노동5법 통과 시급”
최경환(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올해 국내 경제여건에 대해 “한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저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대내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과 가계 부채 등 잠재돼 있는 위험(리스크)요인이 있다”면서 “세계 수요 부진과 후발국의 기술 추격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대내외 위험을 꼼꼼히 점검하고, 약한 고리들을 보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면서 “경제 활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기초체력부터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지연이 곧 위기의 방아쇠이고 한 발 앞선 개혁이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국민이 체감하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 회기 내 노동개혁 5대 입법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이를 위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조만간 회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임시국회 안에 5대 입법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 7개 단체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이 임시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직권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무역협회, 경영자총협회, 상장회사협의회는 이날 함께 공동 성명서를 내고 “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리를 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노동개혁 5법의 조속한 입법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세종=이천종·안용성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