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4 18:47:57
기사수정 2016-01-04 22:37:07
“개혁 실패땐 미래 30년 성장기반 공허한 메아리” 청와대 신년 인사회
집권 4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신년인사회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4대구조 개혁 완수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국회와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정치권이 스스로 변화해 민생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지난 한 해 국회와 정치권에 켜켜이 쌓인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의 쟁점법안 처리를 촉구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정치개혁을 내세워 압박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애원도 했지만, 오히려 야당의 반발로 역풍을 맞기도 한 것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정치권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특히 올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정치개혁에 대한 화두를 국민에게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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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신년회에서는 박 대통령과도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건배할 땐 서로 웃는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는 등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국가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신년인사회에 야당 대표가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해 ‘소녀상 이전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왜곡보도가 자제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언론을 상대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건배사를 할 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선거의 해가 되니까 자동으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