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8분 만난 이희호 여사, 安과는 25분 대화

안철수, 탈당 후 첫 예방… 큰 절
“새로 시작”… 李여사 “잘 하시겠죠”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이 탈당 후 이 여사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비공개 20분을 포함해 이 여사와 25분간 대화를 나눠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 여사는 앞서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는 비공개 없이 8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15분간 각각 만나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과 함께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안 의원은 최근 넘어져 왼손에 깁스를 한 이 여사가 접견실에 나오자 “여사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왔다”며 큰절을 올렸다. 이 여사는 목례로 답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듣고 있다.
이제원기자
이 여사와 안 의원의 이날 만남은 지난 1일 더민주 문 대표의 예방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이 여사는 “올 한 해 원하시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덕담 외에는 중간중간 “네”라는 대답만 했고, 비공개 대화도 없었다. 또 이 여사가 차를 내오라고 했지만 관계자의 만류로 차도 나오지 않았다.

야권 신당파 간에는 통합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각 신당추진 세력이 각자 신당을 독자 창당한 이후 통합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은 매우 안이하고 비현실적인 자세”라고 비판하고 ‘신당통합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