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4 18:45:23
기사수정 2016-01-04 22:18:26
호남민심이 열쇠?… 인재·정체성 함께 엮어야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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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을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김한길 의원이 4일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구도와 정체성, 정책 생산
총선에선 ‘구도’를 무시할 수 없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은 3자 구도를 피할 수 없게 됐고 ‘중도’와 ‘진보’를 구분해야 한다. 더민주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안철수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재인은 ‘진보’의 길로 가라”며 “갈라선 만큼 유권자를 위해 노선과 인물을 선명히 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다만 조 교수 바람과 달리 문 대표 측은 이 같은 구분에 곤란해한다. 취임 이후 ‘유능한 경제정당’, ‘안보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애써 왔기 때문이다. 더민주가 진보로 자리매김하면 그간 애써온 ‘중도 외연 확장’은 물거품이 된다. 표 소장 영입을 진보성향 강화로 분류하는 시각을 당이 한사코 이를 부인한 이유다.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포섭해야 하는 신당은 선택지가 명확하다. 최 교수는 “안 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중도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도 성향을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신당의 정책생산 능력이 기존 정당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첫 신당 추진 때처럼 모호한 구호만 반복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