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4 18:23:56
기사수정 2016-01-05 10:32:17
지난 연말 공개된 블록버스터 '대호'(감독 박훈정)에는 당찬 아역배우가 한 명 등장한다.
이름은 성유빈. 나이 만 15세의 어린 배우다. 영화가 공개됨과 동시에 관객과 평단에서 모두 "성유빈이 누구야?"라는 말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 성유빈이 맡은 역할은 최민식(천만덕 역)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석'이다. 석은 중요한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인물로, 만덕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성유빈은 개봉 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대호'의 히든카드로 여겨졌다. 무래 100대 1의 경쟁률을 뚥고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민식의 선택을 받은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코믹함과 비장함을 오가며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그와 호흡을 맞춘 최민식은 "성유빈은 현장에서 '어른'이었다. 그 나이에서는 볼 수 없는 여유와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 역시 "처음 보는 순간부터 석이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성유빈은 2011년 영화 '완득이'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블라인드' '마이웨이'(2011), '파파로티'(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 '숨바꼭질'(2013), '역린' '맨홀' '나의 독재자'(2014) 등 스크린에서 꾸준히 연기해왔다.
특히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 걸출한 배우들이 소속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가 '역린'을 본 뒤 성유빈을 눈여겨 봤을 정도로 배우로서 엄청난 끼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호'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성유빈이 향후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그리고 유아인 유승호 여진구 등 '잘 자란 아역 출신 배우들'의 계보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에 성유빈은 인터뷰에서는 "제 2의 누군가가 아닌 배우 성유빈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대중의 인기를 얻는 스타보다는 모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편하고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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