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5 13:29:39
기사수정 2016-01-05 13:29:39
RFA "검열 때문에 마지 못해 외워" 소식통 인용 보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육성 신년사 발표(1일) 이후 북한에서 신년사 학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올해 전투승리의 무기로 틀어쥐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신년사 학습열풍으로 전당(모든 당)이 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환경보호성 당 위원회는 신년사에 대한 원문학습을 특별히 중시하면서 통째로 암기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당 조직에서는 신년사를 원문 그대로 통달한 정무원들의 모범을 일반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였다"면서 "이것은 성 안의 일꾼들과 정무원들 속에서 신년사 원문 통달 열풍이 몰아치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력공업성 당 조직은 신년사의 체계와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게시물들을 사무실 등에 걸었으며, 집체강의도 마련했다.
석탄공업성, 금속공업성, 농업성 당 조직들도 일꾼들과 정무원들을 상대로 신년사의 기본정신과 내용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문은 '온 나라가 학습열풍으로 끓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광산과 연구소 등지에서도 신년사 학습 열기가 한창이라며 "(득장지구 탄광연합기업소 명학탄광 3갱 뿐만 아니라) 모든 갱들에서도 (신년사) 학습이 일제히 진행되였다. 국가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 일꾼들과 과학자들의 새해 전투의 첫 공정은 신년사 학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들의 이같은 신년사 학습이 당국의 강요에 의한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신년사는 주민들에게 억지로 내리먹이는 과제일 뿐"이라며 "사람들은 검열 때문에 마지못해 신년사의 기본 줄거리를 대충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