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핵 공갈 격퇴위한 핵보유 너무도 당연" 주장

조선중앙통신 논평 통해 '핵 억제력' '병진노선' 새삼 강조
김정은 신년사 이후 첫 언급…"국제사회 관심 유도" 해석
북한은 5일 미국의 핵위협이 자신들을 핵 억제력 강화로 떠밀었다며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새삼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핵 공갈을 격퇴하기 위해 우리 공화국이 핵을 보유하고 그를 법화(법제화)하고 새로운 병진노선에 따라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미국의 1950년대 핵공격 표적을 나열한 문건이 공개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야말로 인류 머리 위에 첫 원자탄을 터뜨리고 세계제패야망 실현을 위해 핵몽둥이를 휘둘러대는 핵공갈과 핵전쟁의 원흉"이라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끊임없이 가증된 미국의 핵위협이야말로 우리를 핵 억제력 강화에로 떠민 근본 요인"이라면서 "미국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핵전쟁 도발 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 발표 이후 북한 관영 매체가 '핵'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언급을 자제한 것을 계기로 5월 노동당 제 7차 대회를 앞두고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이 '핵'과 '병진노선'을 재차 강조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 능력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의 내용"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보유한 핵능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