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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 뱅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출범시킨 ‘아이원(i-ONE)뱅크’를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원뱅크는 예금, 적금, 대출 등 인터넷뱅킹으로 하던 모든 금융거래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풀뱅킹 플랫폼으로서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수백 개의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다. 아이원뱅크도 중금리 대출인 ‘i-ONE 직장인스마트론’을 출시, 지난해 말 기준 4012건, 182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소극적이었던 신한은행도 지난달 2일 중금리 대출과 환전 선비스를 특화한 써니(Sunny) 뱅크로 모바일뱅킹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전에 환전하고 싶은 환율을 지정해 두면 향후 지정된 환율 도달 시 자동으로 환전이 실행되는 ‘예약환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가족이나 지인에게 50∼300달러의 외화를 기프티콘으로 선물할 수 있는 ‘환전 선물하기’ 등이 주요 서비스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바일 전문은행의 서비스가 인터넷뱅킹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객을 유인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박사는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이 아직 차별화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모바일을 발전시키면 기존 점포와 경쟁해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바로 그런 이유로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인가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용 편이성과 서비스 차별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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