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5 19:55:39
기사수정 2016-01-05 21:38:55
朴회장 금호산업 인수 배임논란
노조는 구조조정 결사반대 농성
신년 벽두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끄럽다. 박삼구 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인수한 지주사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발당할 처지에 놓였는가 하면 주력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6년 만에 지주사를 되찾으며 그룹 재건을 마무리한 금호아시아나가 새출발을 하자마자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5일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 등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달 중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지주사 ‘금호기업’에 출자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죽호학원 등 공익 법인과 계열사들이 박 회장의 ‘사익’을 위해 시세보다 3배 가량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이 금호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공익 법인이 사들인 주식은 정기예금금리(연1.5%)보다 높은 금리(연2%)를 보장하고 있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반박했다.
박 회장이 그룹 재건 뒤 재도약을 위한 3대 사업 축의 하나로 꼽은 아시아나항공도 내홍에 휩싸였다. 회사가 지점통폐합과 예약·발권·국내선 공항업무 등 아웃소싱, 희망퇴직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데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정비사·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지난 3일부터 김포공항 회사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예약영업팀 아웃소싱으로 200여명, 국내공항서비스 아웃소싱으로 250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고, 기존 인력의 업무부담 가중과 각종 복지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종=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