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 비리' 정홍용 국과硏 소장 사퇴…내일 이임식(종합)

국방부 "7일부터 김인호 부소장이 직무대리 역할"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기소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정홍용(62) 소장이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ADD 관계자는 6일 "정 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오는 7일 이임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 소장은 오늘까지만 근무하고 7일부터는 김인호 부소장이 소장 직무대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무기중개상 함모 씨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작년 12월 20일 불구속 기소됐다. 정 소장은 2014년 7월 아들의 유학비 명목으로 함 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함 씨는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한 인물로, 전방위 로비를 하며 거액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소장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인 작년 11월 12일 아들이 함 씨의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이를 인지한 즉시 변제했기 때문에 뇌물은 아니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그를 기소하는 데까지 이르자 국방부 안팎에서는 정 소장의 사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정 소장의 사퇴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소장은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KF-X 핵심4개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공한 인물이다.

ADD는 KF-X 사업의 핵심 장비인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애초 민간업체와 협력해서 개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ADD에서 주관해 개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 소장의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예비역 중장인 정 소장은 국방부 전략기획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수도기계화사단장 등을 지냈으며 2014년 5월 ADD 소장에 취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