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北, SLBM 사출시험에 '4차 핵실험'까지…靑, 긴급안전보장회의

북한 동향이 심상찮다.

북한이 지난달 말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오전 우리 군 관계자가 밝힌 직후 4차 핵실험을 보이는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오전 12시 긴급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서쪽 49km 부근에서 리히터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도 길주군과 인접한 양강도 백암군 승지백암에서 서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곳(북위 41.3도, 동경 129.1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이 곳은 양강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이다.

중국기상센터는 진앙깊이가 0km이며 "폭발로 추정된다"고 했다.

인공지진 관측직후 정부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외무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가정보원과 합참은 인공위성 영상 사진 등을 판독하는 등 가동 가능한 채널을 총 동원해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지 캐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차에 이어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했다.

3차 핵실험 당시에도 규모 5가량의 인공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미국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작년 12월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 관리는 이 매체에 "북한은 핵탑재 미사일로 무장된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앞으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1일을 전후해 북한이 SLBM 실험을 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잡혔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도 지난 11월 SLBM 사출시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 시험은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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