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를 뒤흔든 중국 증시 급락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악재 사이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의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투자자들 부담이 가중돼 상승폭을 제한하지만 연이은 악재가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0달러(0.3%) 오른 온스 당 1078.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에도 연말 대비 13.14달러(1.24%)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스위스 자산관리 은행인 줄리어스 베어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멘케는 “중국의 심화되는 경기 약화는 금 가격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시스템적 위기의 구체적인 증거들을 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대안투자처로 꼽히는 금은 일본 엔화, 미국 국채와 더불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렉스의 파워드 라자크자나 애널리스트는 "금은 안전한 자산으로써 연초부터 달러의 변동성보다는 주식시장 하락에 대응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금값은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증시가 급락 또는 폭락한 뒤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값 상승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곧 있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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