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생명, 모바일동의 시작한 이유는?

설계사 영업 한계…비용 절감 및 온라인 접점 확대 전략

삼성생명이 올해부터 고객이 컨설팅을 신청할 때 모바일 동의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삼성생명 측은 실시간 간편 모바일 동의 시스템을 활용해 원스톱으로 재무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되었다고 설명한다.

삼성생명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향후 비용 절감과 DB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물론 향후 설계사 조직 축소로까지 연결 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이 온라인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부터 삼성생명 컨설턴트 등에게 상담을 받고 보험을 가입할 때 본인명의 휴대폰에 대해 모바일 동의가 반강제적으로 의무화 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컨설팅 신청 동의가 가능하다”며 “본인인증을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면 동의는 일부 본인명의가 아닌 건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며 “모바일 동의가 완료되면 실시간으로 고객카드가 생성되는 등의 절차가 진행되어 컨설팅이 더 간편하고 명확하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컨설팅 신청 모바일 동의에 대해 마케팅 비용을 줄여 사업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향후 모바일화를 진행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가입을 위한 상담 등을 진행하기에 앞서 고객이 직접 컨설팅 동의를 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케팅 관련 정보 수집 등의 동의도 이뤄진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컨설팅 동의를 한 기가입 고객에게 삼성생명 소속 설계사가 다른 상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이브리드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 온라인 상품 안내장 등을 발송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미 고객이 직접 마케팅 동의를 한 셈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서면 인증이 가능함에도 반강제적으로 모바일 인증을 하는 것은 온라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올해 삼성생명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내에 TV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에 앞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 관련 동의를 한 기가입고객 등에게는 온라인 보험에 대한 안내장 등이 발송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보험사 한 고위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대세가 전속설계사에서 GA 및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컨설팅 동의 등으로 개인정보에 대해 마케팅 동의를 한 고객 DB가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전속설계사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속설계사 축소 대신 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며 “이번 컨설팅 동의 전략은 삼성생명의 대대적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측은 이에 대해  “설계사조직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동의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