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수색해 치매노인 구조한 경찰에 가족들 감사편지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서 밤샘 수색 끝에 실종된 80대 치매노인을 구조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노인의 가족들은 관할 파출소에 손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4일 오후 9시께 화성동부경찰서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오산시 청학동에 사는 아버지 A(80)씨가 낮 12시께 "고향(전북 무주)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9시간째 소식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치매를 앓는 A씨는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찾아 나서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박명수 서장은 물론, 파출소 경찰관들과 경찰서 형사·여청과, 112타격대, 경찰관 기동대 등 총 80여명을 투입, A씨의 이동경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가며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A씨의 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 판단한 경찰은 꼬박 12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다음날 오전 9시 20분께 청학동 집에서 무려 5㎞가량 떨어진 궐동 한 공터 수로변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 구조했다.

A씨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딸은 궐동파출소로 손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편지에서 A씨 딸은 "아버지를 찾아주시느라 고생하신 파출소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출소 직원분들이 아니었다면 다신 아버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 글로나마 이렇게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