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강화된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람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7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향후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기존의 이자만 갚는 ‘거치식 분할상환’에서 이자와 원금을 처음부터 나눠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변경된다.
분할상환 대출이 우선 적용되는 조건은 ▲신규 주택구입용 대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초과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 담보물건이 해당 건 포함 3건 이상인 경우 ▲소득산정시 신고소득을 적용한 대출 등 크게 4가지다.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 등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며, 5월 2일부터는 비수도권에 확대 적용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에서는 혜택을 강조한 실속 아파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바뀌는 대출규제에 앞서 막판수요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신규 아파트는 처음부터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해 분양에 나서고, 기존 미분양아파트는 계약조건을 변경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무이자로 전환, 유상옵션을 무상으로 전환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계약에 나서는 대우건설 ‘거창 푸르지오’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60%)을 내걸었다. 또한 3구형 가스쿡탑, 비데 일체형 양변기, 욕실장 일체형 칫솔살균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SK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일대에서 ‘휘경 SK VIEW’를 분양중이다.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에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인 중문이 무상으로 설치된다.
삼성물산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베라힐즈'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에 발코니 확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기존 계약조건을 변경해 미분양에 털기에 나선 업체도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분양중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B-5블록에서 분양 중인 ‘오산세교자이’는 소비자 초기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13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약조건이 변경되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올해부터 주택담보 심사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대출금리 또한 서서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아파트는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건설사들은 바뀌는 부동산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대출규제가 바뀌기 전 서둘러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라면 1분기 분양물량이나 계약조건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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