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교수, 안철수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직 수락

한상진(71)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창당을 위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 교수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안 의원과 만나 창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회동후 안 의원이 밝혔다.

그동안 안철수 의원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한상진 교수라는 '보수-진보' 투톱의 창준위원장 체제를 구상해 왔다. 

창준위원장직을 수락 후 한 교수는 "저로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제3당을 만드는 정치적 모험을 시작한다"며 "정말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에 제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제 능력과 역할은 여기까지다"면서 "끝나면 저는 다시 학자의 길로 간다"라며 총선엔 나서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한 교수는 창당과 관련, "양당 체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 국민 대중에게 희망을 주고 민생문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 대한민국의 중심을 바로세우는 길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자 앞으로 창당할 정당의 기본 목표"라고 소개했다. 

한국정치의 심각한 병폐로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를 꼽은 한 교수는 새 정당의 방향에 대해 ▲개방성의 원칙 ▲진실과 화해의 과정을 통한 용광로 정당 ▲최첨단 소통기술의 적극 도입을 통한 정당민주화와 토론문화 양성 ▲ 봉사형 정당 모델 구현 등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창당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의 하나는 새로운 인재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다"며 "이념이 어땠건, 과거 어떤 정당에 속했건, 과거에 정치행동이 어땠건, 지역적 기반과 가치관이 어땠건, 오늘의 이 참담한 정치현실을 같이 공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 정당에 동참하겠다는 분에 대해선 우리가 과감하게 문호를 넓게 개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 의원은 윤 전 장관과 추가 회동을 갖고 창준위원장 수락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윤 전 장관에게도 더 부탁드리고, 삼고초려 하겠다. 저는 두 분이 꼭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장관 모시기에 적극성을 나타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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