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하자…삼성-LG, 超프리미엄·사물인터넷 '승부수'

윤부근 대표 "삼성전자, IoT시대 주도할 것"

베일 벗은 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LG전자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홈 게이트웨이, 알림 센터, 스피커 등 편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TM Hub)를 공개했다. 모델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초(超)프리미엄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 CE(Consumer Electronics, 소비자가전)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는 혁신적인 신기술, 신제품으로 IoT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LG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LG전자만의 축적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혁신기술과 정제된 디자인의 초(超)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5일 저녁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5년 이내인 2020년까지 가전 전(全) 제품을 연결해 가전제품의 스마트화를 선도하고 스마트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 IoT를 실현하는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6에 ‘실생활에 녹아 든 사물인터넷(In Sync with REAL Lif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IoT 관련 신기술·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는데, 이번에 공개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혁신적인 IoT 기술을 본격 적용한 제품이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도어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식품관리를 위한 정보와 다양한 편의기능은 물론, 가족 간의 교류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또 IoT 허브 기능이 적용된 SUHD TV는 IP 카메라와 연결하면 집 안팎의 모습을 모니터링하거나 시청하는 콘텐츠에 맞게 집안 조명과 AV기기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해 200여개의 인증된 기기와 서비스 파트너와 연동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IFA)에 소개한 ‘슬립센스’(SleepSense)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용성 테스트를 마친 후, 올해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슬립센스는 개인의 수면상태를 측정·분석하고 나아가 숙면을 도와주는 최첨단 IoT 제품이다.

윤부근 사장은 “전자산업이 제품이나 솔루션 단위가 아닌 사업플랫폼과 에코시스템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혁신의 초점을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에게 맞추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 전략과 관련해서 윤 사장은 “VD사업은 ▲프리미엄 위상 강화 ▲디자인 차별화 ▲사용자 경험 및 콘텐츠 확대의 3각 축으로 세계 1위 위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투 트랙(Two-track)’ 전략과 B2B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사업 확장, 스마트홈 제품 선도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지난 2006년 세계 1위에 올라선 이래, 올해까지 10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색재현력을 20% 이상 향상시킨 2세대 퀀텀닷 기술을 탑재한 SUHD TV와 커브드 TV 등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디자인을 통해 ‘TV=오브제(Objet)’라는 차별화된 공식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냉장고에서도 최근 4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LG전자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LG전자 CTO 안승권 사장이 LG시그니처 냉장고,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 LG 시그니처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안승권 사장 역시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제품들을 첫 공개했다. ‘LG 시그니처’는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하는 초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LG전자가 여러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사장은 “‘LG 시그니처’는 LG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프리미엄’을 재정의 한 브랜드”라며 “최고의 제품을 지향하면서 감각적 안목 또한 탁월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를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하고 이후 선별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 안 사장은 TV, 모바일, 가전 사업 등에서 축적한 디스플레이, 센서, 카메라, 통신, 모터, 컴프레서 등 기반 기술들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음을 공언했다.

지난해 10월 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과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LG전자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안 사장은 구글, ADT(보안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을 지속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구글의 IoT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위브(Weave)’의 총괄 임원인 ‘가야트리 라잔(Gayathri Rajan)’이 연사로 등장해 구글의 IoT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LG전자와 구글의 사물인터넷 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