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핵실험 징후 있었는데도 깜깜"

국방위, 구멍난 대북정보 질타
문재인, 한민구 장관 사과 요구
국방부 “은밀해서 몰랐다” 변명
유승민 “몰래 쏘면 알겠나” 일침
“핵실험 직전까지 관련 사항을 집중적으로 예의주시했지만 북한의 은밀한 준비활동으로 임박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국방부 유재승 국방정책실장)

“원래 핵실험은 은밀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탐지하는 것이 정부입니다. 은밀해서 파악을 못했다는 것이 변명이 됩니까?”(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의원)

북한 4차 핵실험과 관련한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국방부 등 정보당국이 북한 핵실험을 사전 인지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북한은 스스로 수소폭탄(개발)을 공언해 왔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서도 (북한 핵실험 전) 사진을 공개하며 통상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할 때 나타나는 움직임들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며 한민구 장관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이번 핵실험도 우리가 임박징후를 몰랐다는 것 아니냐”며 “많은 준비를 하는 핵실험도 (사전에) 모르는데 실전배치한 (핵무기를) 이동식 발사대에 실어 야밤에 남한을 향해 몰래 쏘면 당연히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북한 핵실험 규탄 및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